2009/04/11 11:45 / Yun'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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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하고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난 이제 스무살이 아니지만
젊음을 바쳐 얻어낸 무엇인가가 내 속에 있을거야
비록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좋은 방향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을거야

황경신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중에서

2009/04/11 11:45 2009/04/11 11:45
Posted by Y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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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눈이 떠진다
창문을 조금 열고 계획에 없던 일정을 시작한다
머리가 멍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부시시 커피를 준비하고 조용한 음악을 고른다
애쓰지 않아도 많은 기억이 스며들던 지난밤이 기억나지 않는다
철저하게 혼자라는 생각이지만 외롭지 않아 다행이다


깊은 어둠과 눈부신 아침엔 경계가 없다
마법같은 이 순간엔 눈물도 웃음도 없다
커피가 조금 쓰지만 음악이 달콤해 참 다행이다

20090327 4:23am Ann Arbor



2009/03/27 19:09 2009/03/27 19:09
Posted by Y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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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특수한 역사적 조건과 상황의 산물이다. 근∙현대의 도시는 자본주의라는 일정한 역사발전 단계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서구의 현대도시가 한 세기 반을 지나오며 형성된 고도산업화의 결과라면 아시아의 여러 도시의 확장은 전 세계적인 경제구조의 재편, 즉 후기자본주의체제의 돌입에 따른 중심과 주변의 재편성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지구상의 수많은 도시는 바로 산업화-도시화라는 도식이 각기 다른 특유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인 틀과 논리에 따라 조절된 공간조직의 결과다. 다만 아시아와 남미대륙의 제 3세계 신흥도시들은 자율적인 발전을 거치지 못하고 19세기 유럽의 세계에 대한 헤게모니를 통해 식민지정책의 하나로 형성된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서구 식민지정책의 폭력은 각기 다른 대륙의 고유한 환경과 역사의 맥락을 무참히 파괴하고 그 위에 현대성이라는 서정적 환상과 새로운 문명이라는 서구 중심적 가치를 심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선진 산업사회의 도시든 후진국의 도시든 19세기의 도시에 대한 어떠한 환상과 희망도 결국에는 도시문제라는 역사적 병폐로 대치되었다. 모든 도시는 각기 서로 의존적이든가 지배적이든가 또는 소외되든가 착취당하는가 하는 문제를 필연적으로 안게 된 것이다.

 

옛날에는 대체로 도심지역이 활성화되고 생산적이었기에 고도로 민중적이었으나 오늘날의 도심은 대자본가와 권력의 핵이 장악하고 공간적으로 절대 다수의 시민은 중심에서 훨씬 벗어나 주변으로 끝없이 소외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가 중심때문에 존재한다고 볼 때 중심을 장악하는 계급∙계층상의 변동은 자연히 지금까지 존속해오던 도시의 인본주의적 공간 틀을 뒤흔들어놓고 만 것이다. 서울의 경우 무교동 골목 속의 벼랑 끝에 선 조그만 음식점들이 쫓겨나고 잘 뒤지면 헬리콥터도 조립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가득한 청계천 철물상들과 을지로와 퇴계로 사이의 영세한 인쇄소들이 사라지는 날 서울의 구도심은 완전히 제3차 산업의 업무기지화가 되면서 공동화된 반인본주의적 공간으로 변할 것이다. 소상인과 서민이 이룩한 역동적인 도시의 삶은 사라지고 살아 숨쉬던 도시는 얼어붙은 표정을 할 것이다. 아마도 도시는 시작적으로 더욱더 세련되고 정돈되고 청결해 보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해가 지면서 도시는 을씨년스러워지고 건물의 경비원들과 청소부들만이 600년 고도의 밤을 지새울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구도심에서 하나, 둘 추방되기 시작했던 국민학교들은 도심공동화를 벌써 예고했다. 시민들은 철시한 중심부로부터 동서남북으로 흩어지면서 지옥철속에 끝없는 차량의 홍수 속에 갇혀 언제나 이 도시를 탈출할 것인지고뇌한다. 드디어는 귀 따갑게 음악을 들으며 잊으려 하지만 자신이 가지도 않는 도로와 교량이 주차장같이 막혀 있다는 기막힌 교통방송을 들으며 절망한다.

 

오늘도 도시는 부단히 세워지고 파괴되고 확장되고 있다. 마치 도시는 건설하는 것이지 돌아다보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시민의 각성이나 혁명 없이 우리의 도시는 오직 돈과 밀어붙이는 힘으로 건설되고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어, 어느새 우리는 모두 도시 한가운데 서 있다. 도시는 이제 자연환경과 대치된 인위적 공간으로서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새로운 먹이사슬의 덫에 걸려들어 도시적 생태계를 보존하는 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유전 존재로 인간이라는 하나의 도시종()’으로 다시 분류되어야 할지 모른다. 드리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도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Lewis Mumford지구는 온통 벌집과도 같은 도시혹성으로 변모할 것인가라고 물었듯이 도시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돌이킬 수 없는 20세기 산물이다.

 

영국의 비평가 John Berger앞으로의 예언은 역사적 투시가 아닌 지리적 투시를 의미하며 우리로부터 어떠한 결과를 은폐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인간생활의 통시적∙수평적 경험과 개인행동 및 사회관계의 공간적 차원 간의 복합성과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예컨대 도시공간의 사회적 조직문제. 지역주의 정치학, 동질적으로 영역화하는 국민국가 역할의 팽창, 환경운동 등 일련의 공간문제가 역사적 맥락 위에 중첩되어왔다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도시를 보는 시각을 확장하고 지금까지 거의 무관심 속에 공룡과도 같이 비대해진 이 도시를 읽어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Source: 사람.건축.도시 / 정기용

2009/01/25 00:46 2009/01/25 00:46
Posted by Y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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